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해줄까?” 하면
순순히 손을 내밀던
아이가 이제는 무엇이든
“내가!”, “싫어!”부터 외쳐요.
신발을 신겨주려고 하면 울고,
원하는 장난감을 못 가지면
바닥에 드러눕고, 평소 잘 먹던
음식까지 갑자기 거부하기도 해요.
이런 변화가 시작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예민해졌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흔히 ‘미운 세 살’이라고
부르는 시기가
바로 이 무렵이에요.
하지만 18개월 전후부터
3세까지 나타나는 이런 모습은
단순히 아이가 고집이 세지거나
버릇이 나빠지는
과정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아이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반면,
아직 그것을 말과 행동으로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미운 세 살을 조금
덜 힘들게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을
‘고쳐야할 문제’로 보기보다,
그 행동 속에 숨어 있는
발달의 이유를 먼저
이해해보는 것이 좋아요.

“싫어!”가 늘었다면,
자율성이 자라고 있는 거에요.
두 돌을 전후한 아이에게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싫어!”예요.
옷을 입자고 해도 싫고,
밥을 먹자고 해도 싫고,
막상 놀이터에서
집으로 가자고 하면
그것도 싫다고 해요.
무엇을 제안해도 반대로
대답하는 것처럼 보여 부
모도 쉽게 지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시기 아이는
조금씩 자신이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해요.
원하는 것이 생기고,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욕구도 커져요.
CDC의 발달 이정표를 보면
18개월 무렵부터 보호자와
조금 떨어져 움직이면서도
가까이 있는지 확인하는
행동이 나타나고,
30개월 무렵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나타나요.
문제는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실제 능력은
아직 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내가 신발 신을 거야!”
라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신어지지 않거나,
자기가 원하는 컵이 있는데
부모가 다른 컵을 주었을 때
아이는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때 부모가 모든 행동을
대신해버리기보다는
작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 도움이 돼요.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도
떼쓰기가 시작될 때
아이에게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하기보다는 부모가 정한
범위 안에서 작은 선택권을
주는 방법을 권하고 있어요.
단, 선택권을 주는 것과
아이가 모든 규칙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달라요.
위험한 행동이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생활
규칙은 부모가 분명한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해요.
[💡 에디슨맘 꿀팁]
하루에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을
일부러 2~3번 만들어보세요.
작은 선택을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제한을
받아들이기가
조금 더 쉬워질 수 있어요.

떼쓰는 순간에는
‘설명’보다 ‘공감’이 먼저
마트 한가운데에서
장난감을 사달라며
바닥에 드러누운 아이.
부모는 당연히 당황해요.
그래서 “울면 안 돼”,
“아까 안 산다고 했잖아”,
“계속 그러면 엄마 먼저 간다?”
처럼 설명하거나
설득하려고 하게 돼요.
그런데 아이가 이미
크게 화가 난 상태라면
긴 설명은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요.
영국 국민 보건 공단에서는
어린아이가 강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는
감정 반응이 앞서면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래서 이때는 훈육이나
설명보다 먼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짧게 표현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인정한다고 해서
요구까지 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화난 건 알아.
하지만 장난감은
오늘 사지 않을 거야.”
이렇게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의 기준은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또 아이가 때리거나
물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을 한다면 즉시 제지해야 해요.
“화날 수는 있지만
때리는 건 안 돼”처럼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AAP 역시 이 시기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허용하지 않는
일관된 기준을 세우면서
부모가 비폭력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해요.
[💡 에디슨맘 꿀팁]
아이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는 말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여보세요.
아이가 조금
진정된 뒤에야
“다음에는 어떻게 해볼까?”
라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아요.
감정이 최고조인 순간은
가르치는 시간이라기보다
진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에 가까워요.

예민함이 심해졌다면
‘아이 컨디션’ 체크
평소에는 잘 넘어가던
일에도 유난히 짜증을
내는 날이 있어요.
이런 날 부모는 흔히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행동만 보기 전에
생활 리듬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배가 고프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피곤한 상태에서는
어린아이의 감정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요.
AAP에서도 유아의 떼쓰기
원인이 될 수 있는
배고픔이나 피로를 미리 파악하고
식사와 낮잠 시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을 권장해요.
또 두 돌 전후의 아이는
갑작스러운 전환에도
민감할 수 있어요.
한창 놀고 있는데 갑자기
“이제 씻어!”라고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이 하고 있던
즐거운 활동이
예고 없이 끝난 셈이에요.
따라서 일상을
조금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아요.
“블록 세 개만
더 쌓고 정리하자.”
씻으러 갈 거야.”
“5분 뒤에는 집에 갈 거야.”
AAP는 일정한 식사·놀이·수면
루틴이 아이가 다음 상황을
예상하도록 도와
떼쓰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해요.
특히 13~36개월은
새로운 경험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기예요.
어린이집 등원,
낯선 사람, 새로운 음식,
외출, 수면 변화처럼
어른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변화도
아이에게는 꽤 큰
자극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갑자기 예민해졌다면
“왜 말을 안 듣지?”보다
“오늘 아이가 많이 피곤했나?”,
“평소와 달라진 게 있었나?”
부터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
[💡 에디슨맘 꿀팁]
유난히 힘든 날에는
‘배고픔·피곤함·환경 변화’
세 가지만 먼저
체크해보세요.
특히 외출할 때는
간단한 간식, 물, 익숙한 장난감이나
애착 물건을 준비해두면
예상치 못한 감정 폭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활동을 끝내기 전에는
“조금 있으면 끝나요”라는
예고를 미리 해주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미운 세 살은 사실,
자라나는 세 살
떼쓰고, 울고, 뭐든 직접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를
하루 종일 마주하다 보면
부모도 지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이 시기를 바라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여요.
어제까지 엄마에게
의지하던 아이가 이제는
“내가 해볼래”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생겼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거예요.
아직은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능력도,
화를 스스로 다스리는
능력도 서툴러요.
그래서 울음과 떼쓰기라는
조금 거친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할 뿐이에요.
모든 떼쓰기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아이가 감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미운 세 살이라는
이름 뒤에는 사실
스스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내가 할 거야!”를
외치는 아이를 보며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봐도 좋아요.
‘우리 아이가 또
한 뼘 자라고 있구나.’
엄마의 마음을 공부합니다.